비가 내린다.
난 비를 좋아한다.
고등학교 시절 삼총사가 있었다. 그중 한 친구네 집이 성남의 수진동 꼭대기에 집이 있었다. 그 힘든 곳을 애써 걸어 올라 우린 가끔 거기서 모였다
우린 멀쩡한 방을두고 늘 다락방에 올라가 뒹굴거렸다. 퀴퀴한 냄새나는 다락방이 뭐가 좋았을까?
다락방에 올라가면 웬지 우리만의 아지트인 양 안정감이 들었다.
우린 그냥 다락방에서 수다떠는게 좋았다
그런 날 비가 오면 너무 좋았다
다락방의 앞으로 쪽문이 있었다 쪽문을 열고 비가 내리는 걸 보면 그냥 좋았다
비는 웬지 감상에 젖게 한다.
두둑 두두둑 . 지붕에 떨어지는 빗소리.. 작은 마당에 비가 내리꽂는다..
뭐가 그리 재미있었을까?
산울림의 노래를 좋아했다.
그대 떠나는 날에 비가 오는가? 이 노래를 참 좋아했다.
어느덧 30년 세월이 훌쩍 지나갔다.
지금은 그때의 그 다락방이 있던 자리엔 아파트가 들어서 있고 그때의 그 모습은 흔적 조차 찾을 수 없다.
친구들도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겠지...
그리운 시절.
오늘 비가 내렸다.
비가 내려서 인지 날이 추워졌다.
옷깃을 여미 운다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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